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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 (인터넷 용어)

by 소식송 2023. 10. 5.

밈 (인터넷 용어) 이란?

 

< 개요 >

인터넷 밈(Internet meme)은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 등지에서 퍼져나가는 여러 문화의 유행과 파생·모방의 경향, 또는 그러한 창작물이나 작품의 요소를 총칭하는 용어이다. 본래 1976년 동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 제시한 학술 용어인 '밈(meme)'에서 파생된 개념으로, 밈은 마치 인간의 '유전자(진, gene)'와 같이 '자기복제적 특징을 갖고, 번식해 대를 이어 전해져 오는 종교나 사상, 이념 같은 정신적 사유'를 의미했다. 이것이 '패러디되고 변조되며 퍼지는 작품 속 문화 요소'라는 의미로 확대된 것은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으로, 인터넷이 보급된 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새로운 방식의 문화 전파 현상을 도킨스의 표현을 빌려 나타낸 것이다.

 

< 문화적 특징 >

대체로 특정 요인에 따른 유행 전반을 통칭하는 개념으로 유행어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다만 밈은 언어에 국한되지 않고 사진이나 영상 속 요소 등 다양한 미디어를 넘나든다는 차이가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우리말로 적당히 대체할 만한 용어론 '필수요소'가 있는데 뜻이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는다. 내가 고자라니를 예로 들면, '필수요소'가 '내가 고자라니'라는 소스(Source) 자체에 결속된 의미라면, 밈은 이걸 가지고 합성을 해서 나온 다양한 심영물 등, 소재를 활용한 형태들을 전부 포함한다. 또 다른 결정적 차이는 밈은 특정한 소스뿐 아니라 그 소스를 사용하는 방법 역시 규격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밈이란 게 원래 문화 현상을 유전 현상에 빗대기 위해 만든 단어임을 생각하면 당연히 유추할 수 있는 것이기는 하다. 예컨대 '내가 고자라니'의 곶 부분만 뗴어내서 노래를 부르게 만들었다면 필수요소 관점에선 심영을 포함하게 되나 밈 관점에서는 인간 관악기 밈의 하위 분류가 되지 '내가 고자라니'의 하위 분류가 되지는 않는다. 상황에 맞게 사용된 것이 아니기 때문. 나무위키에서 통용되었던 밈 중 하나인 나무위키 암묵의 룰 문서가 이런 밈의 특징을 잘 짚어내고 있다. 원칙적인 차이점을 하나 더 들면, 한국의 필수요소는 사진 및 영상물 중심이고 주로 합필갤에서 좌지우지되는 인터넷 문화 요소인 것과 비교해, 밈은 사진 및 영상물뿐만 아니라 유행어 등 훨씬 더 포괄적이고 특정 사이트에 좌지우지되는 게 아니라 수많은 웹사이트들의 통합적인 유행 요소 전체이다. 이와 같은 밈의 의미는 애초에 4chan에서 비롯되었고, 2000년대를 이끌던 밈들도 십중팔구가 4chan에서 만들어졌다. 두 단어가 차이가 있긴 하지만 한국에서는 합필갤의 인기가 식어감과 동시에 '밈'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하던 게 겹쳐서, 사실상 같은 의미를 내포하는 단어가 세대 교체를 이루는 흐름이 되었다. 과거 상당수의 밈은 그림 파일 내지 GIF, 한국의 짤방 같은 개념에 제한됐으나 현재는 더 포괄적으로 그냥 유행하는 대부분의 것을 밈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인터넷에 나도는 기억하기 쉽고 병맛이거나 중독성 있는 대상이라면 무엇이든지 밈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있다. 주요 밈의 유래를 따져 보면 밈이 밈으로 등극하는 규칙은 거의 없다고 해도 될 정도. 병맛이나 중독성이 그다지 있지 않더라도 누군가가 이것을 발견하고 편집해서 올렸는데 그 편집이 중독성있거나 병맛이라면 그것도 밈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밈이 재조합되어 새로운 밈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다. 하츠네 미쿠 보컬로이드에 넣어서 만든 Nyanyanyanyanyanyanya!가 어느 정도 밈으로 퍼지다가 이게 팝타르트 고양이를 만나서 새로 만들어진 Nyan Cat이라든지, 이미 인터넷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끌고 있던 하프라이프의 막장 한국어 더빙이 사진 자료와 음향 합성을 만나면서 만들어진 장비를 정지합니다 같은 경우가 있다. 특정 공식 작품(게임, 애니메이션 등)에 대해 팬들이 드립을 치고 그게 밈으로 발전하는 경우, 후속작이나 업데이트로 그 밈이 공식화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Ascended Meme'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まさかの公式(설마했던 공식)'으로 불리며, 공식 설정이 동인 설정을 자주 참고하고 가끔은 역수입까지 하는 경향이 있는 함대 컬렉션과 아이돌마스터 시리즈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인터넷 필수요소의 변화를 잘 표현한 짤로는 이것 참조. 참고로 밈이라고 꼭 대중에게 유명하라는 법은 없다. 따라서 특정 집단 내에서도 당연히 밈이 존재한다. 영화 팬덤, 연예인 팬덤, 드라마 팬덤, 커뮤니티 등 이 안에 그들만의 밈은 존재한다. 예를 들면 해외 스타워즈 시리즈 레딧 팬덤이 만든 prequel_memes같은 경우가 있다. 가끔씩 유명인들이 자기 별명/유행어/밈을 직접 리뷰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에서는 meme review라고 부르기도 한다.) 모든 밈은 유통기한 겸 수명이 존재한다. 음지에서 양지로 올라올수록, 소수집단에서 대중으로 쓰이는 계층이 넘어갈수록 밈의 수명이 줄어든다. # 또한, 유튜브나 틱톡 한정으로 밈의 제작 난이도 역시 수명을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만들기 쉬울수록 수명이 줄어들고 만들기 어려울수록 수명이 늘어난다. 빅맥송과 제로투 댄스가 이 두가지 경우를 잘 보여준다. 유튜브에서 불규칙적인 주기로 유행하는 인터넷 밈들은 이름없는 무명의 유튜버들이 크게 성장하여 인지도를 쌓을 수 있는 일종의 기회로 작용하기도 한다. 실제로도 이런 방식으로 급성장한 유명 유튜버들이 드물지 않으며 아무리 인지도가 낮은 유튜버라도 인터넷 밈 영상을 하나라도 만들어 올리면 유튜브 알고리즘에 탑승하여 구독자를 크게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하지만 뭐든지 과도하면 안 좋듯 이미 한번 만든것을 여러번 우려먹거나 스스로의 역량부족 등으로 인해 유입된 시청자들의 니즈를 맞춰주지 못한다면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다. 또한 밈들은 유쾌하고 코믹한, 아무리 적어도 블랙 코미디 정도의 유머를 띄고 있다. 본질적으로 밈은 장난이기 때문이다. 정말 진지하거나 슬픈 의도의 이야기라면 당연히 장난 식으로 퍼지지 않는다. 악인의 죽음은 밈으로 퍼질 수 있지만, 선량한 사람의 죽음 같은 일은 밈으로 퍼져서 안 되며 그럴 수도 없다. 스마트폰 보급과 소셜미디어 발달 이후, 청소년, 청년들 사이에서 틱톡, 인스타그램의 스토리와 릴스, 트위터 게시글 등을 통해 알려지는 감상하는 입장에서, 재미가 있다는 이유로 쉽게 너도 나도 따라하면서 공유하고 응용하며 확산되기 쉽지만, 이와 달리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중년층 이상의 일반인이 보기에는 그저 화면 속에서 젊은 사람들이 춤추거나 노래하는 영상에 불과한 부분도 있다. 재미를 포함한 흥미로움이나 몰입의 기준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상대적이라는 점에서 유의해야 할 부분. 또한 익명 커뮤니티의 불건전하거나 반사회적 내용의 밈들이, 인터넷 상에서 공공연하게 쓰이고 확산되는 것 같지만, 실은 끼리끼리 모인 해당 커뮤니티 내에서만 통용될 뿐이라는, 그저 비슷한 개인들간의 착각, 확증편향에 해당하는 소수집단의 한계적인 면도 있다. 게임, 영화, 대중가요등을 위시한 탑티어 아이돌이나, 배우, 인플루언서, 인터넷 방송인, 프로게이머들에 관한 내용들도 마찬가지이다.

 

- 출처: 나무위키 -